책 이야기/책 감상

죽이고 싶은 아이2 - 사람으로 무너지고, 사람으로 일어나고

idtptkd 2024. 11. 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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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2 | 이꽃님 저자 | 우리학교- 교보ebook

이꽃님 장편소설기다림은 끝났다. 압도적인 몰입감과 휘몰아치는 전개로 수십만 청소년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은 『죽이고 싶은 아이』 두 번째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도착했다. 기대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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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이고 싶은 아이를 읽었을 때, '청소년 소설이 이렇게 어두워도 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청소년 시절만큼 마음이 어두운 시절이 또 있나 싶기도 하다.

  죽이고 싶은 아이2가 나왔다고 했을 때, 읽을까 말까 고민을 조금 했다. 왜냐면 나는 주인공에 대해서 도덕적 기준으로는 유죄를, 이성적 기준으로는 무죄를 내린 입장이었다. 아무리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서로 담아 여러 측면을 보여준다해도, 주인공에 대한 도덕적 기준은 유죄로 기울었다. 비록 부모의 엇나간 기대와 주변에 솔직하지 못한 성격 탓이라해도, 주인공이 한 행동에 대해서는 나는 용납이 되지 않았으니까. 정의감 중독으로 악플과 신상을 헤집고 다니는 인간들과 내가 별 차이가 없었기때문에, 책을 읽을 때, 내 자신이 싫어지는 기분을 다시 맛보고 싶진 않았다.

  그렇지만 2권을 다 읽은 지금은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나쁜 이를 '과도하게 처벌'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일부 사건을 보면, 제대로된 처벌조차 되지 않는 경우(특히 성관련 판결을 보면, 하고 싶은 말에 대해 돈이 없어서 자세히 못 토해낼 뿐이다.)도 있지만, 우리는 '도덕'이라는 보이지 않는 것을 '집단 폭력'이라는 보이는 포장지를 씌워서 강하게 돌팔매질을 한다.

  이로 인해 2권에서 주인공은 결국 사람에 의해 무너진다.

  그런데 이런 주인공을 일으키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아예 연관이 없는 사람부터, 아주 가까운 가족과 심지어 적이 되어야한다 생각되는 사이까지도.

  애석히도 속이 좁은 나는 이 책을 다 읽고나서도 주인공을 보듬지는 못 했다. 주인공을 보듬는 인물들의 넓은 아량과 다시 일어나려는 의지에 감탄했을 뿐이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그들의 행동과 감정이 내 마음 속 어딘가의 정의감 중독보다 사람을 먼저 살펴야한다는 진정한 도덕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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