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뇌과학 - 소리 내 읽기, 스마트폰 멀리하기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9976543
새해에 독서에 대한 의욕을 살리기 위해 고른 책이다. 모순되게도, 이 책은 화면(TV, 스마트폰, 영화 등)을 통한 이야기는 부정적으로 말했는데, 이 책을 전자책으로 읽었다. 다행히 전자책 단말기로 읽었을 때의 효율과 종이책의 효율에 대한 면밀한 비교 연구가 실려있진 않았다. 사실 효율이 많이 떨어지는 게 아니면, 전자책 단말기를 계속 쓰고 싶기 때문에 봐도 외면했을 지 모르지만.
책은 짧은 글 위주이며, 일본 자기계발 번역서와 비슷한 구성을 지녔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한 챕터 끝날 때마다의 요약 페이지를 봐도 충분하지만, 본문을 보면 좀 더 와닿는다.(책 메모)
이 책에서 뜻밖에 발견한 건 '소리 내 읽기'였다. 소리 내서 책을 읽는 것은, 귀로 다시 책 내용을 듣기 때문에 더 뇌를 자극하고, 이는 뇌의 기억력까지 향상시켜주는 효과가 있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도 유의미한 뇌 기능 개선 효과가 있었다. 책을 읽어도 '소리 내 읽는' 경우는 드물었기때문에, 혹하는 점이었다. 새해에 시작한 루틴들이 많아서 바로 실천에는 못 들어갔지만, 몇 루틴이 정착화되면, 그 때는 도전해볼만 해보였다.
이 책에서도 발견한 점은 '스마트폰'이었다. '독서의 뇌과학'이라는 책 제목과는 먼 소재같았지만, 독서를 통한 학습 능력을 확인하는 연구에서 학습 성과에 가장 큰 걸림돌이 '스마트폰 사용시간'이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지만, 읽으며 뜨끔했다. 요새 자주 단어를 못 떠올리고, 사전을 뒤지는 일이 많았다. 그 사전마저 네이버 사전으로 검색하지만, 돌아서면 또 까먹었다.
작년에 읽었던 '도둑맞은 집중력'이나 '불안세대'에서 보았던 이야기를 또 보는 기분이 들어, 약간은 섬뜩했다. 아직도 내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걸핏하면 하루 3시간을 넘긴다. 이 책에서 '학습 시간 증가'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 증가'가 학습 성과에 더 악영향을 미치는 연구를 보여줬다.
독서를 다짐하려고 읽은 책에서 스마트폰의 해악을 만나게 되다니. 게다가 이 책에서 '전자기기(스마트폰, 타블렛PC)로 학습하는 경우에는 종이책에 비해 학습 효율이 떨어진다'는 연구도 말하고 있어, 어제는 충동적으로 종이 사전을 구매했다. 비록 내 손목과 휴대성의 문제가 있지만, 올해는 종이를 만지는 즐거움을 좀 늘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