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도별 기록/2024

2024-02-28 SPAC - IM(44/80)

idtptkd 2024. 2. 2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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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국인이 걸려있는 병에 걸려있다.

영어 울렁증.

내 영어는 수능 영어 이후 정체되어 있다.

물론 그마저도 시간이 흘러 더더 쇠퇴하고 있고.

 

영어를 못 하는 나 자신이 지겨워서,

작년 말부터 영어 회화 책 하나를 잡고 외우려고 시도하고 있다.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팟빵을 통해서 5분짜리 강의를 듣고, 출퇴근 시간에 음악 대신 대화 MP3 파일을 들었다.

100강 중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내용이 있는 강의 하나를 빼고 99강을 다 들었다.

아무래도 실제로 아버지가 통원 치료 중이셔서 기분이 더러워서, 영어 대화임에도 도저히 들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복습 강의라해서 15분 짜리를 듣고 있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다시 전화영어를 열어줘서, 신청하면서 영어 테스트를 했는데.

간략한 영어 테스트인 걸 알지만, 내가 사는 곳을 말해야하는데, 과연 경기도를 어떻게 설명해야하는가. 서울에 가까운 지역이지만, 경기도는 행정상 구역이고 도시는 아니잖아? 이런 생각이 머리에 감도는 순간 이미 막혔다.

 

그리고는 내 기억으로는 작년에 본 것보다 더 평가는 떨어졌다.

스스로 녹음을 위해 말하면서도 '와, 이걸 말 못 하네?'라는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나름 영어공부 해보겠다고 출퇴근 시간을 바치고 있지만.

물론 그 외 시간에는 영어를 들여다도 안 보지만...

 

그럼에도 이걸 남기는 건,

나 자신에게 말하는 거다.

도망가지 말자고.

못 하는 자신을 직면하자고.

영어 못 하는 나 자신이 지긋지긋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나인 걸.

 

AI 발전 속도로는 내가 영어를 내가 원하는 수준('아니, 이걸 말 못 하네?'라는 생각이 안 드는 수준. '경기도에 살아요. 서울 근처 지역이예요.'라고 말 할 때, 갑자기 '이거 도시 아닌데? 지역인데? 이걸 뭐라해?'라고 안 할 수준.)으로 하기보다는 편한 통역 기능이 먼저 나올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해봐야지.

내가 나를 지긋지긋해하면서, 그걸 계속 견디는 것도 미련한 짓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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