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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교수는 런던의 지하철 객차 안이 조용한 것은 아마도 다원적 무지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람들 모두가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지만 ‘나 말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뜻이었다. 지하철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는데도 현실에서는 침묵만 흐르는 건 그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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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들에게 ‘만약 당신이 먼저 말을 걸면 기꺼이 대화에 응하는 사람이 몇 퍼센트 정도 될 거라고 예상하느냐’라는 질문을 한 뒤 대답을 집계했어요. 지하철에 탄 사람들은 42퍼센트, 버스를 탄 사람들은 43퍼센트가 그럴 거라고 대답했죠.”
그들의 생각은 틀렸다.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사람의 실제 비율은 거의 100퍼센트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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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더 드러낼 필요가 있어요. 자기 얘기를 먼저 해 보세요. 상대에게 개인적인 질문도 하고요.” 닉 교수가 의미 있는 대화 주제 — 상대방은 자기 직업에서 어떤 점을 마음에 들어 하는지, 가족은 어떤 사람들인지, 올해 갔던 곳 중 인상 깊은 장소는 어디인지 — 란 어떤 것인지 설명해 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 큰 성인인데 이제야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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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는 ‘외적 자아Surface Self’와 ‘내적 자아Deep Self’가 공존하는데, 그런 사실을 이해하면 우리는 대화를 좀 더 정서적이고 흥미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외적 자아는 날씨, 저녁 식사 메뉴, 주말 계획과 같은 사실에 관해 이야기한다. 내적 자아는 이런 사실들이 실제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거기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내적 자아는 자신의 두려움, 희망, 사랑, 불안감, 꿈에 열중한다. 외적 자아는 세부 계획, 사실, 자세한 정보, 관리 및 운영에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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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이 항상 자기 속마음이나 사는 얘기를 털어놓고 싶어 하진 않잖아요?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요.”
마크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분명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선을 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며 중요한 핵심은 다른 데 있다고 했다. 누구와도 관계 맺지 못한 채 재미없이 살다 죽는 것,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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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75퍼센트는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하는 일을 죽음보다 두려워한다. 이런 두려움의 근원을 사회 생물학자들은 우리 조상에게서 찾아냈다. 과거에는 무리에서 튀는 행동을 하면 공격을 받거나 배척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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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파인애플 반바지와 파인애플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쪽은 긴장 안 하시는 것처럼 보이네요.” 나는 의심스럽다는 듯 말했다.
“당연히 긴장되죠. 내가 왜 이런 옷을 입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나 대신 파인애플을 봤으면 해서 입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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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에 걸쳐 한 사람에게 친구가 가장 많은 시기가 29세일 때라는 통계 결과를 본 적이 있다. 한편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횟수는 25세에 정점을 찍고 이후부터는 줄기 시작했다는 또 다른 연구 결과도 있었다. 그러니까 대체로 사람들은 30대 무렵부터 인간관계의 폭이 줄어들기 시작해 남은 평생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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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친구라고 느끼기까지 여섯 번에서 여덟 번 정도를 만나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 이거 인용이 책 'How to Be Yourself: Quiet Your Inner Critic and Rise Above Social Anxiety'가 출처라 자세한 연구 규모 등을 확인할 수 없다. 미번역서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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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50시간 정도의 시간을 함께 보내야 상대를 가벼운 친구로 여기게 되고, 90시간을 함께 보내고 나면 그때야 비로소 진짜 ‘친구’로 인정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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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은 평균 1년에 104번의 모임 약속을 하고, 그중 절반은 나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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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제대로 된 관계 맺기를 하고 싶다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라고 말했었다. 그 이후로 나는 대화를 할 때면 가볍고 쉬운 얘깃거리는 곧장 건너뛰고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상대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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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였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남성의 3분의 1이 주기적으로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남성 8명 중 1명은 뭔가 큰일이 생겼을 때 함께 의논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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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반드시 양방향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서로가 자기 생각을 드러내고 공유하며, 약한 모습도 기꺼이 보여 줘야 했다. 누군가를 상대로 먼저 깊이 있는 대화를 시작해 놓고 자기 속마음은 꺼내 놓지 않는다면, 그건 순진한 사람을 희롱해 극히 개인적인 정보를 말하게 한 것과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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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감을 높이는 36가지 질문 목록을 만든 아서 아론Arthur Aron이라는 심리학자는 처음 만난 두 사람에게 이 질문들을 서로 묻고 답하게 한 뒤, 서로의 눈을 4분 동안 지긋이 바라보게 하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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