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에밀 졸라가 백화점을 '부인들의 천국'이라고 묘사했듯 백화점은 당시 여성들에게 교회나 성당을 제외하고 남성의 에스코트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최초의 공적 장소였다.
27%
부르디외는 문화자본을 다시 세 가지 형태로 분류했는데, 체화된 상태의 문화자본, 객곽화된 상태의 문화자본, 그리고 제도화된 상태의 문화자본이 그것이다. 먼저 그가 말하는 체화된 상태의 문화자본이랑 말투, 교양, 세련됨, 품위, 스타일, 취향같이 어렸을 때부터 오랜기간 지속되어 몸에 밴 습관 등을 말한다.
27%
부르디외의 문화자본 중 객관화딘 형태의 문화자본은 책, 그림, 기념물, 악기와 같이 물질적 형태로 전수 가능한 자본을 말한다.
27%
그러나 어떤 사람이 객관적 상태의 문화자본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과의 사회적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할 수는 없다.
28%
제도화된 상태의 문화자본은 대개 학위나 자격증을 의미한다. 이러한 제도화된 문화자본은 상징적인 능력의 지표로서, 그것을 보유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으로 확신시켜준다.
36%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욕망하는 것의 실체는 나의 욕망이 아닌 '타자의 욕망'이라고 했다.
41%
의미는 두 가지의 층위를 구성하며 나타나는데, 첫 번째 층위는 디노테이션denotation이고, 두 번째 층위는 코노테이션connotation이다. 이것은 언어학자 루이 옐름슬레우 Louis Hjelmslev가 처음 말한 것으로 롤랑 바르트Roland G. Barthes가 차용하여 널리 퍼뜨린 이후 기호학의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디노테이션이랑 사전적·지시적·외연적 언어라고 할 수 있는 반면, 코노테이션은 정서적·함축적·내포적 언어라고 할 수 있다.
47%
외모는 더 이상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되었다. 현대사회에서 몸은 또 다른 형태의 자본이 되어 그 자체의 서열화는 물론 그 몸을 송유한 이의 사회적 지위를 규정한다. "육체의 자본화가 가능한 사회, 즉 아름다움의 서열이 사회적 지위로 전환될 수 있는 사회의 개인들은 경쟁력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몸매 관리에 나서는 게"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이러한 측면에서 성형수술에 대한 욕구 역시 "단순히 아름다움의 추구라기보다는 아름다운 외모가 갖는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욕구"로 해석될 수 있다.
48%
우리의 몸은 투자에 따른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투자처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51%
화려한 생활은 모두 궁정에서 나왔으며 모든 사치의 중심에 궁정이 있었다.
그리고 그 궁정의 사치는 대부분 애첩들을 위한 사치였다.
18세기 프랑스 궁정은 완전히 왕의 애첩들에 의해서 지배되었으며, 궁정생활도 그녀들에 의해서 결정되었다.
특히 퐁파두르 부인은 궁정 곳곳을 그녀의 취향대로 바꿀 만큼 실질적인 궁정생활의 지배자나 다름이 없었다.
바야흐로 '애첩 경제'가 시작된 것이다.
59%
근대 소비문화가 형성되던 1920~1930년대 등장했던 '모던걸' 논쟁이 있다. 당시 '모던보이'와 '모던걸'은 동일하게 근대 소비를 표상하는 소비의 주체로 등장했지만, 양자에 대한 평가는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 즉 '모던보이'는 근대성을 표상하는 존재로 설정된 데 반해, '모던걸'은 조선의 풍속을 어지럽히는 사치와 무절제의 상징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것은 현대에도 계속되고 있다. 남성이 피규어나 드론을 구입하는 것은 '키덜트'적 소비가 되고, 여성의 가방 구입은 '된장녀'의 허영심으로 폄훼하는 구조는 이제 개선되어야 한다.
61%
과시적 유한이 명성이 수단으로 크게 존중되는 경제적 진화 단계에서 그 이상은 우아하고 조그만 손발과 날씬한 허리를 요구한다. 이러한 특징은 대체로 유용한 노동을 할 수 없으며, 주인에 의해 부양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그러한 여자는 무익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까닭에 금력의 증거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62%
사치와 여성과의 상관관계는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에서 계급 구별적인 색채를 얻게 된다. 베블런은 고대 사회에서 여성이 힘있는 자들에게 소유되면서 트로피처럼 간주되었다고 전제한 뒤 근대 세계에서는 그처럼 명백하게 남성의 노예로 비치지는 않지만 여성의 신분이랑 결혼으로 인해 획득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근대 소비사회는 여성을 남성이 생산하는 물건에 대해 '의례적 소비자ceremonial consumer'로 만들어버렸는데, 이제 여성은 자신의 직업이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부유한 남성의 부인으로서 '과시적'으로 소비해야만 하고, 그 자체가 계급과 구별짓는 행위가 되어버렸다. 고대 노예와는 다르게 근대 여성에게는 '소비하는 일' 자체가 허락되었는데, 여전히 그 소비는 언제나 대리적일 뿐, 여성의 본질이 될 수는 없었다. 상품, 소비자, 과시적 소비 모두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그 핵심적 연결고리에 놓인 여성에게 더욱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고 말았다.
62%
여성을 부유한 남성 유한계급의 '대리소비자'로 존재하며 과시적 소비의 부정적 이미지를 투영시켰다. 이렇게 소비는 여성의 영역으로 여전히 생산과 비교하여 저급한 행위로 규정되었다.
68%
'모던걸'이나 '된장녀'에 대한 남성들의 폄훼는 과도한 소비가 문제인 것처럼 이해되지만, 실상은 그녀들의 소비가 가정을 위하거나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용인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즉 여성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소비를 문제시한 것이다.
81%
현대사회에서 소비는 단순히 사물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와 기호를 소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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