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2987220
이 책을 베스트셀러와 추천 리스트에서 자주 보았다.
사실 나는 SF에 대해서는 꽤나 편견이 있다. 그것은 완벽한 공학적, 이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해야한다는 강박적인 편견이었다. 언제나 SF 작가의 소개에는 그는 물리학자 이거나 공학자이거나 NASA에서 근무했거나 어쨌든 과학적 배경을 가진 이였다. 내가 읽은 SF의 양적 한계일 수도 있다.
그런데 SF지만, 기술이 아닌 관계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 이 소설이다. 나는 오히려 이 소설을 SF로 기대를 가지고 보기보다는 그저 '이야기를 읽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추천하는 게 맞다 싶다.
하지만 사람은 간사하게도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이라는 문구에 이 책을 읽을 동기를 더 주기도 한다.
이 책의 시작은 휴머노이드 기수로부터 시작한다. 칩이 잘못 조립된 휴머노이드 이야기에서 나는 영화 바이센터니얼 맨의 첫 시작을 떠올렸다. 언제나 우리에게 특별한 로봇은 실수로 만들어지지.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경주마 투데이, 식당 주인이자 두 딸의 엄마 보경, 로봇에 대한 흥미로 눈을 빛내지만 사람에게 서툰 연재, 혼자서 강하게 자유롭게 누리고 싶은 은혜, 솔직하지 못하지만 솔직한 지수 등.
모두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그것이 동물, 기계이든.
그제야 앞에 작가의 소개로 돌아간다.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
아.
이 이야기는 SF적 배경으로 우리 삶의 사람들과 세상을 이루는 것들의 관계로구나. 그럼에도 앞으로 한 발 나아가는 이야기구나.
이 책의 시작부터 결말을 보여준다. 그 때는 덤덤하다. 나와는 상관없는 경주마 투데이와 기계덩어리 휴머노이드 콜리의 낙마가 뭔 상관이냐고. 하지만 마지막에서야 그 결말이 너무나 아쉬워지면서도, 그렇기에 이 소설 속 세계가 완성된다.
관계 중심적인, 그러나 모두가 한 발씩 나아가 결국 우리의 세계가 넓어지는 그런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대리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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