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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시는 어떻게 읽어야할 지 모르겠다. 그저 가끔씩은 마음에 드는 문구가 나타나기도 한다.(책 메모)
그러나 마음에 드는 문구를 만나는 건 잠시일 뿐, 언제나 시 안에서 길을 잃는다.
이 시집에 있는 전반적인 느낌은 울적하다. 우울하다. 유사 아래로 계속 빨려가듯하다. 추락의 강한 속도를 가지지 않지만, 명백히 아래로 향하는 몰락의 느낌을 준다. 그런데 그걸 손 놓고 있지는 않는다. 그런 몰락의 운명에도 뭔가를 찾거나, 향하거나, 붙잡고 있다.
보내주는 정서보다는 오히려 붙잡고 있어서 같이 유사 아래로 천천히 빠져드는 느낌이다.
어쩌면 이런 감상도 책의 마지막의 해설 때문에 덧씌워진 걸 수도 있다.
시를 읽는 건 여전히 어렵다. 그럼에도 조금씩 시도해본다. 그래도 시를 읽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게, 내가 나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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