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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의 출간년도는 2006년이므로, 책에 실린 사례는 출간 시점을 감안하여야 함.
7%
동물의 행동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선천적 행동, 학습 행동, 조정 행동, 공격 행동, 이상 행동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11%
동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변화된 주변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주변 환경에 적응하여 행동을 조절하는 것을 조정 행동(modified behavior)이라고 한다.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많은 야생동물에게서 조정 행동의 대표적인 예들을 찾아볼 수 있다.
12%
대형 맹수류들은 동물원에서 번식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아 광릉의 국립수목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시베리아호랑이 역시 동물원 내에서 번식이 되지 않자, 2005년 말에 중국으로부터 또 다른 개체를 기증받아 번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번식률의 감소 역시 넓은 서식지에서 자신의 세력권(territory)을 가지고 생활하던 호랑이들이 좁은 공간에서 인위적으로 공급하는 먹이를 먹고 생활하게 됨에 따라 정상적인 번식 행동을 하지 못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으로 생각된다.
14%
이상 행동의 일반적인 특징은 단조롭고 규칙적이지만 매우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다.
18%
각인은 동물의 일생 중에서 주로 태어나자마자 성장 초기에만 나타나는 행동이다. 이를 통해서 갓 태어났거나 부화한 새끼와 어미 사이에는 매우 끈끈한 관계가 형성되며, 형성된 관계는 끊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된다.
각인으로 어린 동물들은 어미들과의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그 결과 위험으로부터의 회피, 먹이의 안정적인 공급 등을 통해서 초기 생존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어미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어른 새끼들을 안전하게 보호 및 성장시킴으로써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더욱 많이, 그리고 안전하게 물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5%
동물의 학습 형태
학습 형태 | 특징 |
익숙 | 반복적인 자극에 의한 무반응 행동 |
연상학습 | 보상과 처벌의 연계로 인한 행동 변화 |
시행착오 | 반복적인 경험으로 인한 행동 변화 |
모방 | 다른 동물을 흉내 내는 행동 |
혁신 | 새로운 상황에서의 창의적 행동 |
26%
연상 학습과 관련된 현상 중의 하나가 조건반사(conditioned reflex)이다. 개를 이용한 소화액 분비에 대해 러시아의 동물생리학자인 파블로프(Ivan Pavlov)가 했던 연구가 좋은 예이다.
39%
발굽을 가지고 있는 포유동물인 유제류에 속한 산양, 염소, 말, 소와 같은 동물들은 번식기에 도달하면 페로몬에 의해 특이한 행동을 보인다. 번식기에 페로몬이 포함되어 있는 암컷의 소변 냄새를 맡은 수컷이 머리를 하늘 방향으로 쭉 쳐들고 윗입술을 위로 말아서 걷어 올리는 것이 그 예이다. 이러한 행동을 플레멘 행동(flehmen behavior)이라고 한다. 수컷은 페로몬 농도에 따라 암컷의 발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46%
유럽과 아시아의 넓은 지역에 걸쳐 서식하는 조류인 들꿩은 번식기인 봄과 비번식기인 겨울에 매우 다른 사회 행동을 보인다. 즉, 번식기인 봄에는 세력권을 형성함으로써 다른 개체들과 배타적으로 매우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반면, 겨율이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많게는 20여 개체가 떼를 지어 무리 생활을 한다.
49%
무리 내에서 개체 간 순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몸의 크기, 발톱이나 이빨 혹은 뿔과 같이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의 존재, 각 개체마다 다른 정도를 보이는 호전적이거나 방어적인 기질, 다른 개체들과의 연관정도에 따른 사회적 관계, 나이 등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동물에 있어서 몸의 크기는 순위를 결정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고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한다.
50%
동물들의 사회 행동의 결과 서식지를 공간적으로 이용하는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서식지 내에서 공간적인 분표 형태로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세력권(territory)과 행동권(home range)이다.
세력권은 동물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다른 개체와 같이 공유하지 않고 자신만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고유 영역을 말한다.
(중략)
행동권은 먹이 먹는 장소, 잠자리를 포함해서 물 마시는 장소, 이동하는 데 필요한 이동로, 갑작스레 포식자로부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 월동을 위한 장소, 번식을 위한 장소, 새끼들을 키울 수 있는 장소 등 동물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포괄적인 서식지역을 의미한다. 동물들은 이러한 행동권 내에서 다른 동물들과 만나기도 하고 이들과 협력, 경쟁하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어떤 동물의 행동권은 자연스럽게 다른 동물의 행동권과 중첩되기도 한다. 즉, 행동권의 일부 지역 혹은 장소는 다른 동물들과 공유한다. 행동권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다른 개체들과 함께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세력권과 행동권을 비교했을 때, 행동권이 세력권 보다 그 크기에 있어서 훨씬 큰 경유가 대부분이다.
57%
많은 조류와 포유류에서 암컷과 수컷의 외모가 전혀 다른 경우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자웅이형(雌雄異形)이라고 한다. 암컷과 수컷의 생김새가 다른 동물들은 암컷에 비해서 수컷이 더욱 화려하고 멋있는 외모를 가진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것이 바로 원앙과 꿩과 같은 새들이다.
60%
결혼 체계는 번식에 참여하는 암컷과 수컷의 개체수에 따라 단혼성(單婚性, monogamy) 혹은 복혼성(複婚性, polygamy)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단혼성은 암컷과 수컷 각각 1개체가 한 쌍을 이루어 번식하는 일부일처제를 말하고 복혼성은 2개체 이상의 이성과 동시에 부부관계를 맺는 것, 즉 일부다처제 및 일처다부제를 뜻한다.
60%
대부분의 조류는 일부일처의 결혼체계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일부일처제로 번식하는 동물들은 암컷과 수컷의 생김새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61%
일부일처로 번식을 하는 대표적인 새가 두루미이다. 두루미는 보통 짝을 찾기 위한 구애 행동을 2~3월경에 하는데, 우리나라 철원 지역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들에게서 간혹 구애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두루미는 부리를 하늘로 향하고 수컷과 암컷이 거듭하여 마주 울기를 통해 자신들의 부부애를 과시한다. 이러한 두루미의 행동을 흔히 ‘학춤’이라고 부른다.
63%
한 마리의 수컷이 동시에 여러 암컷과 부부 관계를 맺는 것을 일부다처제(一夫多妻制, polygamy)라고 한다. 이는 암컷이 새끼를 돌보거나 키우고 수컷들은 새끼의 양육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부다처제는 많은 종의 포유류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초식성 포유류가 일부다처의 결혼 체계로 번식한다.
64%
인류의 역사를 보면 일부다처의 결혼 체계를 가진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서남아시아 지역의 사막지역에 살고 있는 유목민들은 일부다처를 허용했다. 이들 사막지역은 사람이 살기에 매우 힘든 지역이다. 그러므로 여자들은 열악한 확경 속에서 자신과 자식들을 가능한 한 안전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남편을 선택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처자식을 부양할 수 있는 남자들은 많은 낙타와 양떼를 소유하고 있는 일부 계층에 불과하다. 그런 이유로 이들 지역에서는 일부다처제의 결혼이 가능했던 것이다.
65%
일처다부제(一妻多夫制, polyandry)는 암컷 하나가 동시에 여러 개체의 수컷과 부부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지구상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에게서 그리 흔하지 않은 결혼 체계로서 일부 조류에서 발견되고 있다. 호사도요류(painted snipe), 물꿩류(jacana), 뜸부기류(rail)에 속하는 일부 조류가 일처다부제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조류는 대부분 수컷에 비해 암컷의 몸집이 훨씬 큰 것이 특징이다. 즉, 건강하고 힘센 암컷들이 먹이가 풍부하고 둥지 틀기가 좋은 지역에 자신의 세력권을 형성한다. 그러면 수컷들이 암컷의 세력권 내에 들어가서 암컷과 짝짓기를 한다. 얼마 후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알을 부화시키고 새끼들을 돌본다. 암컷은 알을 낳은 후 수컷을 떠나 또 다른 수컷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불러들여 또 다시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는다. 이렇게 암컷은 자신의 세력권으로 수컷들을 불러 알을 낳아주고 자신은 수컷드로가 알 그리고 새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세력권을 유지하고 방어한다.
66%
난혼(亂婚, promiscuity)은 특별한 부부 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암컷과 수컷이 임의의 확률로 만나서 짝짓기를 하는 형태이다. 많은 학자들이 난혼이야말로 확률적 혹은 유전학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이상적인 결혼 체계라고 말한다. 유전적 다양성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난혼을 통해서 번식을 하는 동물은 아직까지 지구상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
72%
대부분의 포유류 어미들은 갓 태어난 새끼들을 핥는 행동을 한다. 어미는 새끼를 핥음으로써 새끼의 몸에 묻어 있는 양수를 제거하고 건조시켜 새끼의 체온을 유지시킨다. 이때 자연스럽게 많은 양의 침이 새끼의 몸 전체에 묻는다. 침의 수분은 곧 증발되어 없어지지만 침 속의 냄새나 기타 물질은 그대로 남아 페로몬(pheromone)으로 작용한다. 근래 들어 많은 연구에 의해 어미의 침을 매개로 한 페로몬은 사회적 의사전달의 수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어미가 자신의 새끼를 구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73%
조류는 알에서 부화한 새끼들에게 젖 대신 벌레나 그 밖의 먹이를 물어다 준다. 대부분의 새들은 주로 벌레를 잡아다 먹임으로써 새끼들은 빠르게 성장한다. 그런데 비둘기는 포유류의 젖과 화학적인 성분이 비슷한 밀크(milk)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다른 조류와 차이를 보인다. 비둘기는 자신의 모이주머니에서 나오는 분비물인 피존 밀크(pigeon milk)를 먹인다. 암컷과 수컷 모두 알을 품어 부화시킬 때까지 발달된 모이주머니에서 분비되는 피존 밀크는 새끼를 돌보는 기간에만 만들어진다. 피존 밀크를 통해 시끼 비둘기는 영양과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공급받아 다른 종의 새들보다 초기 성장이 매우 빠르다.
74%
또한 근래에 들어 플라밍고(flamingo)와 같은 홍학류도 밀크를 만들어서 새끼를 키우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플라밍고의 밀크 생산은 이들의 서식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플라밍고는 구부러진 부리로 물을 빨아들여 게와 같은 작은 갑각류나 식물성 플랑크톤을 걸러내어 먹는다. 먹이의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어미가 갓 태어난 새끼에게 먹이를 잡아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먹지를 먹는 곳과 새끼를 키우는 둥지는 대부분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먹이를 직접 잡아주기도 어렵다. 그러므로 플라밍고는 새끼에게 먹이를 공급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래서 현재와 같이 밀크를 만들어 새끼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새끼 키우는 행동을 발달시켰다.
75%
우리 조상들은 까마귀가 효도를 하는 새로 알았다.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사자성어는 까마귀의 행동에서 비롯되었다.
(중략)
까마귀의 생태를 살펴보면 새끼가 어미에게 효도를 하는 것은 발견할 수 없다. 수컷과 암컷이 새끼에게 먹이를 공급해서 새끼가 성장하는데, 모두 성장해서 둥지를 떠날 무렵 어떤 새끼들은 몸집이 부모보다 더 크게 성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몸집이 작은 부모가 몸집이 큰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보고 새끼가 어미에게 효도를 하고 있다고 잘못 오해를 해서 우리 조상들은 까마귀가 효도하는 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75%
우리 조상들의 오해는 여러 곳에서 발견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조선시대 선비들이 좋아하던 그림 중 하나인 송학도(松鶴圖)이다. 이 그림은 푸른 소나무 위에 고고한 두루미(학)가 앉아 있는 모습으로 고고함과 절개의 상징인 소나무와 두루미를 닮고자 하는 우리 선비들의 생각이 그 안에 깃들어 있다. 그런데 실제 생태계에서 두루미는 소나무를 비롯한 나무 위에 앉거나 둥지를 만들지 않는다. 두루미는 습지나 논, 초원 등에서 서식을 하지 나무 위에 내려앉지 않는다. 나무 위레 앉거나 둥지를 트는 새는 백로나 황새와 같은 종들이다. 소나무 위에 앉아 있는 백로나 황새를 두루미로 착각했거나 임의로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소나무와 두루미를 하나의 화폭에 같이 그린 것으로 생각된다.
86%
밀렵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로 야생동물의 효과에 대한 확인 되지 않은 무조건적인 믿음, 즉 맹신(盲信)이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잘못된 보신주의가 팽배하여 야생동물에 대한 수요가 급정하였다. 이에 따라 밀렵이 근절되지 못하고 아직ᄁᆞ지도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밀렵에 의해 포획된 동물은 사망 후 평균 10시간 이상 방치되었다가 냉동차량이 아닌 일반차량을 이용해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운반되어 부패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비위생적으로 처리된 것을 먹고 몸이 건강해진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89%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까치가 외래종이 된 사례도 있다. 까치는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조류로서 한반도와 주변 섬에 널리 서식한다. 그러나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는 독도나 제주도와 같은 섬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중략)
한 매스컴과 기업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우리나라의 길조인 까치를 제주도에 살게 하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많은 생태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는 일부 몰지각한 학자들과 같이 제주도에 까치를 방사하고 그것을 언론에 크게 보도한 적이 있다.
(중략)
10여 년이 지난 지금 제주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지금은 제주도의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까치를 쉽게 아주 많이 볼 수 있다. 반가운 마음보다는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제주도에서 포식자가 없는 까치는 그 개체수가 많이 증가했으며, 작은 새들을 공격하고 다른 새의 알ㅇ르 포식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먹이가 부족한지 이제는 농작물에도 피해를 만만치 않게 주고 있다.
→ 궁금해서 찾아보니, 2020년에 제주에서 여전히 까치가 말썽이라 오히려 포획하고 있다는 기사가 뜬다. 책에 언급된 두 기업은 ‘일간스포츠’와 ‘아시아나항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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