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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때문에 읽었다.
어? 토끼가 당근을 안 먹는다고? 미디어에서 심어준 환상이라고? 사실 당근 많이 먹으면, 비만되고 몸에 안 좋다고?
그런 오해들에 대해 말해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 책의 제목인 '당근'은 오래 전에 '살아있으면 당근 흔들어주세요'라던가 '감금되어 있으면 당근 그려주세요' 같이 생존과 도움의 신호로써 쓰였다.
이 책은 토끼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곧 육류 축산 사업에서 동물들의 열악한 환경, 비윤리적인 사냥의 실태, 동물원의 진실 등등. 인간이 어떻게 동물과 우리의 환경을 아주 열심히 파괴하고 있는가에 대한 책이다.
축산에 대해서는 사실 좀 흐린 눈을 하고 있던 터라 양심에 많이 찔렸다. 사냥 파트에서 아기 오소리를 죽이고도, 엄마 오소리에게 총알을 발사하며 즐거워하는 사냥꾼에 대한 묘사에서는 경악을 했다.
이 책 하나로 내가 바로 채식주의자가 된다던가, 동물 행동가가 되진 않을 거다. 나는 나를 안다. 겁이 많고, 내 자신의 아주 작은 기쁨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기적 인간이니까.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아주 조금은 그래도 내 행동 전에 살짝 멈칫하는 계기가 이 책이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그게 개인의 양심을 써야하는, 내 정신력을 고갈시키는 일이라, 오래 실천하진 못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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