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이라는 책을 읽기 전에는, 서점가에 많이 있는 자존감이나 '너 자신을 사랑하라' 식의 내용일 거라 생각했다. 오히려 곁다리로 떠오른 '명상'에 가까운 책이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회사 독서 모임에서 한 분이 '혹시나'라며 책들을 가져온 덕분이었다. 회사 독서모임이다보니, 인증샷을 제출해야하는데, 혹 책을 놔두고 온 사람이 있을까봐 챙겨오신 거였다. 그 분이 챙겨온 '마음챙김' 책은 여러 번 읽은 게 티가 나게 책장 부분이 벌어져있었다. 그 분이 가져온 책들을 보다가, 그 분이 마음챙김을 찍어서 추천하는 책이라고 말하셨다.
물론 책을 한 권 읽는다고 사람이 변했다! 이건 과장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솔직하게 '마음챙김은 완벽해지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저 자기자신을 제대로 발견하고, 현재 순간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기술인 것이다. 명상처럼 강제로 자세를 취하거나 엄청 집중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102쪽.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서, 우리 정신이 흔히 전체 시간의 47퍼센트 동안 이리저리 방황한다고 밝혀졌다."
심지어 집중하지 못한다고 자책할 필요없다. 우리는 원래 그렇게 생긴 종족인 거다.
그거 일상 중에 잠깐이라도 '의도', '호의', '주의'를 챙기면 된다.
의도 : 무엇을 바라는지 상기하며,
호의 : 지금 상황을 호의와 호기심을 가지고,
주의 : 현재 순간에 주의를 집중하라.
저자가 말한 예가 있다. 장기간의 출장으로 인해 아들에게 신경을 못 써준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 얼른 소풍을 갈 준비를 했다. 저자는 소풍 준비를 마치고 아들을 몇 번이나 불렀으나, 아들이 차로 오지 않았다. 저자가 아들을 찾아나서자, 아들은 개미가 일렬로 지나가는 걸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보통의 순간이라면, 소풍을 망치지 말하며 아들을 나무라거나 억지로 이끌어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순간 마음챙김의 기준대로 상황을 바라보았다.
의도 : 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호의 : 어린 아들이 개미를 관찰하고 있는 것에 가치가 있다
주의 : 현재 같이 머무는 것의 중요함
저자는 개미를 관찰하는 아들 옆에서 같이 개미를 관찰했다. 저자가 하고 싶었던 건, 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지, 완벽하게 계획한 소풍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었기때문이다.
책에서는 여러 분야와 여러 에피소드로 마음챙김으로 일상과 인생을 끌어올리는 방법과 예시를 알려주고 있다.
나도 감정에 휩쓸려서 욱하여 괜한 말을 내뱉는 경우가 있다보니, 적어도 마음챙김의 관점을 적용한다면 후회할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인생을 완벽하지 만들지는 않더라도, '더 좋게' 만들 방법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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