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책 감상

디자인, 이것만 알면 쉬워져요 - 원칙 하나만 알아도

idtptkd 2024. 3. 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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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5101568

 

디자인, 이것만 알면 쉬워져요 with 63가지 LESSON - 예스24

디자인 감각이 없는 것 같아서, 뭔가 자신의 디자인이 체계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고민인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 책이 출간됐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것만 익히면 디자인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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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대 출신. 미적 감각 없음. 학생 때 PPT는 교양 수업에서만 다뤄봄.

  이런 배경의 저는 회사에 들어가고는, 생각보다 '도식화'할 일이 종종 생겼습니다. 그 때마다 어줍잖게 박스나 이리저리 그렸는데, 제가 봐도 뭘 어떻게 더 손을 대야 할 지모르겠더군요. 그런 애매한 그림이 선배들의 손에 들어가면, 아주 깔끔하고 전달력 좋게 바뀌었습니다. 막 눈인 내 눈에도 뭔가 바뀌긴 한 건 알겠는데, 어떻게 그렇게 그려야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어떨 때는 이미 그려진 그림에 텍스트 정도 바꿔서도 시도해봤지만, 내용이 다른데 포맷만 따라하니 또 의미 전달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회사 다닌 지도 좀 되었고, 나름 박스 줄 맞추기와 타이틀 정도는 보이게 그려낸 연차가 묘하게 쌓인 직장인이 되고 나서 이 책을 만났습니다. 디자인이 업이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여기 실린 원칙 중 하나만 알았더도' 신입 때 애매모호한 그림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지 않을까 싶어졌습니다.

 

(대비와 근접의 원칙을 보여주는 예시)

 

  이 책은 크게 소개, 원칙, 사례로 이뤄져있습니다. 디자인이 업이 아닌 사람이라면 소개랑 원칙 정도까지 읽어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사례까지 들어가니까 오히려 조금 헷갈렸습니다. 원래 미적 감각이 없는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주로 다루는 건 포스트의 영역인데, 결국 '대상을 결정하여 가독성을 높인다'라는 의미에서는 도식화 측면에서도 여러모로 도움 되는 조언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꾸역꾸역 안 맞는 그림을 그리며 배웠던, 내용을 다 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보기 좋게 담아야한다는 것, 유사한 것을 묶어서 해야한다는 점 등이 정렬과 근접의 원칙으로 설명되었습니다. 그 외 원칙들을 보면서도 '아... 이래서 내가 선배들의 보기 좋았던 그림들과는 달랐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미적 감각이 없어서라고 핑계 대기보다는 이런 원칙들을 좀 더 미리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원칙을 통해 후배들을 가르쳐줄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왜냐면 내 그림이 왜 이상할까를 선배들에게 물어도, 해당 그림에서 어색한 점만 설명해줬던 선배들도 자신이 체득했을 뿐, 원칙을 안 건 아니었던 것 같았으니까요. 그래서 꾸역꾸역 직장인의 성실함으로 쌓았지만, 이제는 '왜'인지를 아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의외의 상황에서 디자인을 할 일이 생기는 편이라면 이 책이 추천하고 싶습니다. 디자이너라는 아예 모르는 영역에서 헤매기보다는, 우리가 왜 보기 좋게 느꼈던 광고나 포스터가 어땠는지를 설명해주기 때문에 친근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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