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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메모] 행복의 기원

idtptkd 2024. 11. 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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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 서은국 | 21세기북스- 교보ebook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10주년 기념 개정판), “이 시대 최고의 행복 심리학자가 다윈을 만났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진화학자 장대익, 사회심리학자 허태균 추천! ★ 심리학 분야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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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의식적인 부분이 자기 행동의 원인이라고 굳게 믿는다. 큰 오해다. 사실 일상의 수많은 선택과 행동은 의식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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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관계를 막는 첫 단계는 우선 상대와의 혈연관계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인간은 어떤 단서를 통해 이런 판단을 내릴까? 학자들에 의하면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단서는 유아기 때 누군가와 함께 보낸 시간의 양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그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 형제기 때문이다. 물론 ‘어릴 때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으면 형제’라는 단순한 공식이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키부츠 집단에서는 형제가 아닌 남녀가 어릴 때부터 함께 생활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중 성인이 되어 서로 결혼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키부츠 출신인 순이와 철수는 서로 형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안다. 하지만 순이와 철수의 뇌에는 ‘너희는 어릴 때 너무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어…… 수상해’라는 경계의 신호가 켜진다. 그래서 성인기에 이르면 서로에 대한 성적 매력이 억제된다. 머리로는 혈연관계가 아님을 알지만 사랑의 화학 호르몬은 좀처럼 생겨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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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관점에서는 우주의 모든 것이 이유와 목적이 있어 보인다. 강물은 바다를 향해 가고, 봄비는 꽃을 피우기 위해 니리는 것 같다. 이처럼 세상만사를 어떤 원인이나 목적, 계획과 결부시켜 생각하는 관점을 철학에서는 ‘목적론(teleology)’이라고 한다. 자연의 그 어떤 것도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품고 있다는 생각. 이 목적론적 사고의 원조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관 또한 다분히 목적론적이다. 그에게 삶은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추구하며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이때 그는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를 행복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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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감을 인간이 왜 느낄까?”라는 질문으로 이 장을 시작했다.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했을지 궁금하다. 나의 간결하고도 건조한 답은 “생존, 그리고 번식”이다.

 

36%

왜 이토록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할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막대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바로 생존. 세상에 포식자들이 있는 한, 모든 동물의 생존 확률은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높아진다.

(중략)

시카도대학의 카시오포(cacioppo) 교수 팀의 오랜 연구에 의하면 현대인의 가장 총체적인 사망 요인은 사고나 암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39%

연구자들의 예상대로 매일 타이레놀을 복용한 집단은 통제집단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의 사회적 상처를 덜 느꼈다. 마치 두통을 없애 주듯, 진통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사회적 고통을 덜어 준다는 것이다. 놀랍지만 가능한 일이다.

고통의 역할은 위협으로부터의 보호다. 뇌의 입장에서는 그 위협이 신체적인지 사회적인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뇌는 비슷한 방식으로 두 종류의 고통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이다. 혼자가 되는 것이 생존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연구다.

 

42%

사람이라는 동물은 극도로 사회적이며, 이 사회성 덕분에 놀라운 생존력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그의 뇌는 온통 사람 생각뿐이다. 희로애락의 원천은 대부분 사람이다. 또 일상의 대화를 엿들어 보면 70퍼센트가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44%

인생의 여러 조건들, 이를테면 돈, 건강, 종교, 학력, 지능, 성별, 나이 등을 다 고려해도 행복의 개인차 중 약 10~15퍼센트 정도밖에 예측하지 못한다. 몇 해 전 한국심리학회에서 체계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행복에 대한 결론도 이와 비슷하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차이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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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나는 대학생들의 행복감을 2년 동안 추적해 보았다. 대학생들이 일상에서 겪는 좋은 일들(새로 생긴 남자 친구, 대학원 입학 등)과 나쁜 일들(결별, F 학점 등)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약 3개월이었다.

(중략)

감정의 또 다른 특성은 상대적이라는 점이다.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UCLA의 알렌 파루드치(Allen Parducci) 교수는 범위 빈도 이런(range-frequency theory)’이라는 복잡한 개념을 소개했지만 요지는 간단하다. 극단적인 경험을 한 번 겪으면, 감정이 반응하는 기준선이 변해 그 후 어지간한 일에는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성적이 중상위권인 학생이 전교 1등을 한번 하고 나면, 예전 성적을 다시 받았ㅇ르 때 실망하게 된다. 고깃국 맛을 한번 보면 예전의 콩나물국이 왠지 밋밋해지는 것처럼.

그렇기 때문에 복권 당첨 같은 일확천금의 경험은 장기적인 행복의 관점에서 보면 저주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위의 복권 연구에서 보면, 복권에 당첨된 자들의 행복 더듬이는 둔해진다. 복권 당첨 후 그들은 TV 시청, 쇼핑, 친구들과의 식사 같은 일상의 작은 즐거움에서 이전 같은 기쁨을 더 이상 느끼지 못했다. 큰 자극의 후유증이다.

(중략)

지금까지의 연구 자료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들은 이런 시시한즐거움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다.

행복은 복권 같은 큰 사건으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 같은 소소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이다. 살면서 인생을 뒤집을 만한 드라마틱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혹시 생겨도 초기의 기쁨은 복잡한 장기적 후유증들에 의해 상쇄되어 사라진다.

 

49%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정도(주관적 미모)는 행복과 관련이 있었다. 외부뿐 아니라 다른 삶의 조건(건강, 돈 등)과 행복의 관계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난다.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49%

예를 들어 불행하지도 행복하지 않은 중립 상태를 ‘0’이라고 하고, ‘-10’을 최고 불행한 상태, ‘+10’을 최고 행복한 상태라고 하자. 정서 학자들의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불행의 감소(: -4에서 0)와 행복의 증가(: 0에서 +4)에 기여하는 요인들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을 긍정·부정 정서의 독립성(independency)이라고 하며, 정신 병리에 몰두했던 심리학이 행복 연구를 시작하게 된 이론적 배경이다. 이 말을 쉽게 푼다면, 불행의 감소와 행복의 정가는 서로 다른 별개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행복을 따뜻한 샤워에 비유한다면, 우리의 정서 시스템은 찬물과 더운물을 조절하는 꼭지가 따로 달려 있는 샤워기와 같다. 불행의 요인들을 줄이는 것은 마치 찬물 꼭지를 잠그는 것과 비슷하다. 이것으로 물이 덜 차가워질 수는 있지만 더 따뜻해지지는 않는다. 우리가 인생에서 추가하는 많은 삶의 조건들은 이 샤워기의 찬물 꼭지와 비슷하다. 물을 덜 차게, 즉 삶을 덜 불편하게 만드는 효과는 크지만, 물을 뜨겁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52%

매우 중요한 점은, 이런 생존 행위는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오늘 아무리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어도, 살기 위해서는 내일 또 사냥을 해야 한다.

사냥의 의욕이 다시 생기기 위한 필요조건이 있다. 오늘 고기를 씹으며 느낀 쾌감이 곧 사라져야 하는 것이다. 쾌감 수준이 원적으로 돌아가는 이런 초기화(reset)’ 과정이 있어야만 그 쾌감을 유발하는 그 무엇(고기)을 다시 찾는다.

 

53%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본래 값으로 되돌아가는 초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적응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이유다. 그리고 수십 년의 연구에서 좋은 조건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훨씬 행복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한 원인이기도 하다. 아무리 대단한 조건을 갖게 되어도, 여기에 딸려 왔던 행복감은 생존을 위해 곧 초기화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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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의 정설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덜 알려진 사실이 바로 행복과 유전의 관계다. DNA가 행복을 완전히 결정한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학자에 따라 다소 의견이 다른 통계적 수치지만, 학계의 통상적인 견해는 행복 개인차의 약 50퍼센트가 유전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56%

최근 등장하는 행복 지침들은 이런 식으로 행복의 증강을 원인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긍정성 또한 행복한 사람들이 이미 갖고 있는 증상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를 어느 정도 이미 행복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상당 부분 타고난 기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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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성격 특질 5가지(외향성, 신경증, 성실성, 개방성, 원만성) 중에서 우리의 관심사는 외향성이다.

외향성이 행복 연구에서 그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한마디로 행복과 가장 손을 꼭 쥐고 있는 짝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연구된 그 어떤 다른 특성도 외향성만큼 행복과 관련 깊은 것이 없다.

 

58%

첫째, 성격. 행복한 사람들은 월등히 더 외향적이고 정서적 안정성이 높았다. 둘째, 대인관계. 행복 지수 상위 그룹의 사회적 관계의 빈도와 만족감이 월등히 높았다.

(중략)

우선 행복한 사람들은 타인과 같이 보내는 사회적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다. 그의 타고난 기질이 어떻든, 어떤 사회에서 살고 있든,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략)

행복한 사람들(행복 평균 상위 10퍼센트)과 불행한 사람들(하위 10퍼센트)의 차이는 확연하다. 한국의 경우, 행복한 사람들은 하루의 약 72퍼센트의 시간을 다른 사람과 함께 보내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48퍼센트)보다 혼자 있는 시간(52퍼센트)이 조금 더 많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행복한 사람들은 혼자 있는 시간보다 사회적 시간이 약 2배 많지만(65퍼센트 함께, 35퍼센트 혼자), 불행한 사람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2배 이상 많다(32퍼센트 함께, 68퍼센트 혼자).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호모사피엔스의 행복 전구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훨씬 자주 켜진다.

 

 

60%

내향적인 사람들도 혼자일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더 높은 행복감을 느꼈다.

(중략)

내향적인 사람들은 왜 외향적인 사람들만큼 타인과 어울리지 않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싫어서가 아니라 불편해서다.

 

61%

행복한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보낸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특성은 자산의 자원을 사람과 관련된 것에 많이 쓴다는 점이다. 돈과 행복에 대한 최근 연구가 좋은 예다. 일정 경제 수준에 이르면 얼마나 돈이 있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해진다.

최근 주목받는 콜로라도대학의 리프 반 보벤(Leaf van Boven)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행복한 이들은 공연이나 여행 같은 경험을 사기 위한 지출이 많고, 불행한 이들은 옷이나 물건 같은 물질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행복과 관련해 경험보다 물질 구매가 불리한 점은 무엇일까? 경험(여행)에 비해 물질(신상 백)에서 얻는 즐거움은 더 빨리 적응되어 사라지고, 타인과의 상대적 비교를 더 자주 하게 된다(누군가 반드시 더 좋은 가방을 들고 다닌다!)

 

63%

행복은 타인과 교류할 때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부산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그건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다. 역으로, 의무감이나 수단으로써 사람을 만나는 것은 가장 피곤한 일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적지 않은 한국인들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고백하는 이유도 역시 사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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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음식만큼 중요한 생존 자원이기에 이에 대한 감정적 반응 역시 강력하다. 그리고 음식과 마찬가지로 사람도 양날의 검과 같은 속성이 있다. 좋은 사람과 대화하고 놀고 손잡는 것만큼 순수한 즐거움을 주는 것도 없지만, 역으로 사람만큼 스트레스와 불쾌감을 주는 자극도 없다. 나를 배척시키고, 해를 가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 또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 사람은 가장 절대적인 행복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행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70%

과도한 타인 의식은 집단주의 문화의 행복감을 낮춘다. 행복의 중요 요건 중 하나는 내 삶의 주인이 타인이 아닌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73%

앞서 언급했듯 돈에 대한 생각을 할수록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다고 한다. 최고의 과학 전문지사이언스(Science)2006년 실린 논문에 의하면 돈은 사람에게 자기 충만감(self-sufficiency)’이라는 우쭐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돈이 있으면 너희가 없어도 난 혼자 살 수 있어같은 느낌.

(중략)

과도한 물질주의는 치명적이다. 행복 전구를 가장 확실하게 켜지도록 하는 것이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행복해지지 위해 돈에 집찰할수록, 정작 행복의 원천이 되는 사람으로부터는 멀어지는 모순이 발생한다.

 

74%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친구가 무조건 많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친구가 몇 명 있는지가 중요했다. 만남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자유감의 중요성이 또다시 등장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들보다 만나고 싶어서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75%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할 당시, 한 여학생과 나누었던 대화가 기억난다. 이 펑크족 여학생의 외모는 한 마디로 가관이었다. 머리는 보라색, 가죽옷에다 온몸에는 피어심. 어느 날 고등학교에 실습을 나간 이 친구에게 학생들이 몰려와 질문을 했다.

왜 누나는 남자처럼 옷을 입고 다녀요?”

그녀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내가 남자처럼 하고 다니는 게 아니라 남자들이 날 따라 하는 거야.”

한 반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행복한 문화에 사는 사람들은 그녀처럼 자신의 삶과 선택에 당당함과 자신감이 넘친다. 인생의 주도권을 자기가 쥐고 사는 것이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다.

 

77%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이냐, 행복한 삶을 살 것이냐는 개인의 선택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첫째, 이 둘은 같지 않다는 것이고, 둘째는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삶의 선택과 관심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무엇이 가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잣대가 필요하고, 많은 경우 그 잣대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지보다 우선시되는 것은 내 선택을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다. 내가 지금 좋고 즐거운 것보다 남들 눈에 사려 깊고 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앞에서 설명했듯 여기서 행복은 역풍을 맞기 시작한다.

 

79%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 되는 생각을 자주 하라는 처방을 내리는 의사는 없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지침들은 대부분 그렇다. “불행하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이다. 불행한 사람에게 생각을 바꾸라는 것은 손에 못이 박힌 사람에게 아프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과 비슷하다. 생각을 통해 바뀌는 것은 또 다른 종류의 생각이다. 행복의 핵심인 고통과 쾌락은 본질적으로 생각이 아니다.

 

79%

행복의 핵심을 사진 한 장에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내용과 지금까지의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총체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이다. 문명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다. 음식, 그리고 사람.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모든 껍데기를 벗겨 내면 행복은 결국 이 사진 한 장으로 요약된다. 행복과 불행은 이 장면이 가득한 인생 대 그렇지 않은 인생의 차이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The rest are details”, 나머지 것들은 주석일 뿐이다.

 

84%

행복이나 감정은 신비한 정신적 힘으로 다스리는 것이 아니다. 보다 과학적인 시각은 감정의 출발지인 외부 변화에 두는 것이다. ,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 환경을 바꾸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행복을 유발하는 구체적 상황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만들고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략)

행복 확률을 높이려면 즐거움을 주는 다양한 행복 압적들을 일상에 뿌려 놓아야 한다. 친구, 평양냉면, 커피, 메시의 패스, 바흐, 좋은 책, 새로운 경험, 운전을 위한 여행. 나의 행복 압정은 이런 것들이다. 여러분도 자신의 즐거운 압정들을 많이 발견하시길. 나의 즐거움에 다른 사람들이 박수를 치든 안 치든,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짧게는 일상 속에, 길게는 인생 여정에 그것을 많이 던져 놓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은 숭고한 인생 미션이 아니다. 그 압정들을 밟을 때 느끼는 여러 모양의 신체적, 정신적 즐거움의 합이다.

 

88%

행복감이 변하는 것(개인 내 변화)과 행복의 유전적 영향(개인차)은 다른 얘기다. 결론적으로, 행복은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개인마다 변하는 범위는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 어떤 사람의 행복 변화 폭은 6~8사이(평균 7)지만, 다른 사람은 7~9(평균 8)로 이해할 수 있겠다.

 

91%

먹을 걱정, 병들 걱정, 다칠 걱정. 이런 문제가 없는 삶은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시간과 에너지가 남기 시작하면 그때 찾아오는 새로운 숙제가 있다. 바로 권태와 무료함이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를 왕복하는 시계추 같다고 했다. 걱정이 떠난 후의 만족은 잠깐, 그 빈자리는 곧 권태로 채워진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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